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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대 1? 저널리즘 vs 생성형AI

저널리즘 vs 생성형AI

급속하게 진화하는 AI. 사회에 거대한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생성형AI는 텍스트뿐만 아니라 사진과 동영상, 음악 등 거의 모든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저널리즘에도 영향도 줄 뿐만 아니라 그 미래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미디어는 가이드라인 마련에 분주하다. 2023년 8월에 AP통신과 기술 전문지 와이어드(Wired), 경제미디어 인사이더(Insider) 등은 AI를 활용한 정보생성에 가이드라인을 도입했다.

AP통신은 뉴스로 제공하는 기사 작성과 이미지 제작에 AI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가이드라인은 AI가 생성한 자료도 취재원을 통해 확보한 자료와 마찬가지로 신중한 체크작업을 거쳐야 한다고 했다. 또한 기사의 주제가 아니라면 AI가 만든 사진이나 동영상, 오디오는 사용할 수 없다고 규정했다.  

생성형AI와 저널리즘의 상생 모색(출처: 경향신문)

미디어가 생성형AI를 완전히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 AP통신은  생성형AI의 도움을 받아 기사 요약본을 작성하는 것은 허용하고 있다. 다른 미디어에서도 기사 제목이나 인터뷰 질문지를 구상하거나 기사를 편집하는 과정에서 생성형AI를 활용할 수 있다.  

생성형AI 제소

AI의 보급으로 저작권과 데이터 활용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해외 미디어는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도 기사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것에는 경계하고 있다. 이에 대한 미디어의 대응은 대결 대 협력으로 엇갈린다. 우선 생성형AI가 저작권을 침해하고 데이터를 무단으로 활용해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며 제소하고 있다. 

2023년 12월에 뉴욕타임스(NYT: The New York Times)는 오픈AI를 상대로 법정다툼을 제기했다. NYT는 오픈AI(OpenAI)와 이에 출자한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를 제소했다. 기사를 허가 없이 오픈AI 학습에 사용하는 것은 저작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손해배상 청구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손해액은 10억 달러 이상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 트리뷴 등 지역신문 8사는 2024년 4월 말에 생성형AI 서비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를 연방지방법원에 제소했다.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것이다. 손해배상금은 공개되지 않았다. 원고에는 뉴욕 데일리뉴스(New York Daily News), 올랜드 센티넬(Orlando Sentinel) 등이 이름을 올렸다.

원고는 수 백만개의 기사를 무단으로 AI 학습에 사용했으며, 유료사이트의 기사까지 게재해 신무사 경영에 타격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기사 이용을 중단하고 기존 데이터를 파기하라고 요구했다. 

저작권 침해는 신문뿐만 아니라 영상분야에서도 나오고 있다. 사진과 동영상을 판매하는 게티이미지(Getty Images)도 AI를 제소했다. 게티이미지는 2023년에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을 운영하고 있는 스태빌리티AI(Stability AI)를 제소했다. 스태빌리티AI가 무단으로 1200만 장 이상의 영상을 AI 학습에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생성형AI와 제휴

AP통신과 오픈AI의 라이선스 계약

한편 생성형AI와 협력하는 미디어도 나오고 있다. AP통신은 2023년 7월에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와 뉴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인 계약액을 밝히지 않았지만, 오픈AI는 AP통신의 거대한 기사 아카이브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생성형AI와 저널리즘의 미래(출처: 중앙일보)

오픈AI는 AP통신의 1985년 이후 텍스트 자료를 이용할 수 있으며, AP통신은 오픈AI의 기술과 전문지식을 활용하게 된다. 이번 계약으로 오픈AI는 보다 정확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고, AP통신은 저작권을 보상받게 되었다. AP통신은 기사 작성에 생성형AI를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유럽 미디어와 오픈AI의 제휴

유럽에서는 오픈AI와 협업에 나서는 미디어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챗GPT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이러한 움직임은 활발해졌다. 오픈AI는 2023년 말에 스페인의 엘 파리스(El País)를 발간하는 미디어그룹 프리사(PRISA)와 제휴를 발표했다. 프랑스의 르몽드, 미국 정치미디어 폴리티코(Politico) 등을 보유한 독일 미디어 악셀 슈프링어(Axel Springer)도  오픈AI와 제휴하기로 했다. 이들 미디어는 오픈AI가 기사를 요약하는 것을 인정했다. 

FT와 오픈AI의 협업 모색

한편 2024년 4월 말에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FT: Financial Times)도 생성형AI와 손을 잡았다. 오픈AI의 챗GPT(ChatGPT)를 이용해 FT 기사데이터를 학습하고 요약해 문장을 작성하는 것을 인정하는 대신, 출처를 명기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FT는 챗GPT의 데이터 학습에 기사를 제공하기로 했다. 챗GPT가 기사를 활용해 요약하는 것을 인정하는 대신에 출처를 밝히도록 했다. 오픈AI는 FT에 대가를 지불할 것으로 보이지만 구체적인 거래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챗GPT와 저널리즘의 미래(출처: 한국경제)

FT는 챗GPT 이용자의 유입도 기대하고 있다.  오픈AI는 2023년 11월 일주일에 1억 명이 챗GPT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발적으로 보급되는 챗GPT에 출처가 명기되도록 한다면, FT는 자사 사이트로 이용자를 유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FT의 존 리딩(John Ridding) 최고경영책임자(CEO)는 4월 29일 챗GPT와의 협업에 대해 “FT에 이익은 물론, 업계에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AI 플랫폼이 출판사에 소재 사용료를 지불하는 것은 타당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AI와 저널리즘의 미래

이상과 같이 아직은 미디어가 생성형AI와 대결을 하기도 하고 협력을 모색하기도 하는 등 대응이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생성형AI가 보급될 수록 미디어는 제휴하지 않으면 안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CNN, FOX, TIME 등 유력 미디어도 오픈AI와 콘텐츠 사용계약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한편 최근 생성형AI가 거짓정보, 페이크뉴스를 양산하는데,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되었다(참고: 탈진실시대, 선거보도와 팩트체크). 이는 디지털기술이 만드는 새로운 정보공간에 정확하고 객관적인 콘텐츠로 채우는 출발점이다. 미디어는 생성형AI와 협력과 경쟁을 통해 새로운 정보공간을 구축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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