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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사① 아사히신문

아사히신문은 어떤 언론사일까요? 진보적 신문으로 알려진 아사히신문은 1879년에 오사카에서 창간한 뒤, 전국지로 성장했으며, 일본의 양심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사히신문의 역사와 논조, 경영상황 등을 정리합니다.

1. 아사히신문의 역사

아사히신문(朝日新聞)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일간지 중 하나입니다. 1879년에 오사카에서 창간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지역신문으로 출발했지만, 1888년에 도쿄의 ‘메사마시신문’을 인수한 뒤, ‘도쿄아사히신문’을 창간했습니다. 이후 도쿄로 진출해 전국적인 영향력을 가진 일간지로 성장했습니다.

아사히신문의 저널리즘

아사히신문은 요미우리신문과 경쟁하며 발전해 왔습니다. 그 시작은 1907년 나츠메 소세키 쟁탈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러일전쟁 직후 발행부수가 감소하자 지식인의 영향력을 빌리기 위해 문필가 채용을 적극적으로 추진했습니다. 아사히신문은 요미우리신문과 경쟁해 나츠메를 확보했습니다.

이후 아사히신문은 1900년대에 들어 일본의 근대화와 함께 자유주의적 신문으로 성장했습니다. 1921년에 석간을 발행하고 만화도 게재하기 시작했으며, 1940년에 오사카와 도쿄의 신문사를 아사히신문으로 통합했습니다.

아사히신문의 성장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일본 정부의 검열과 압력에 굴복하여 전쟁을 미화하고 전쟁 동원을 부추기는 군국주의적 보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패전 이후 아사히신문은 이러한 과오를 반성하고, 평화주의와 민주주의 가치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거듭났습니다.

경제성장을 거치면서 아사히신문도 거대 미디어기업으로 발전했습니다. 전국과 세계로 지국을 확대했으며, 부수도 늘렸습니다. 아사히신문은 1965년에 발행부수 500만 부를 돌파하며 전성기를 맞이했습니다.

1995년에 인터넷서비스를 시작해 ‘asahi.com‘을, 2011년에 유료 뉴스사이트 ‘아사히신문디지털’을 개설했습니다. 2012년에는 이를 통합했습니다. 현재 아사히신문은 디지털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유료 뉴스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진보적 신문, 아사히신문

아사히신문은 발행부수에서 요미우리신문에 이른 업계 2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일본에 43개 총국과 87개 지국을 거느리고 있으며, 해외에는 5개 총국과 21개 지국을 두고 있습니다.

2. 아사히신문의 논조

2.1. 논조: 자유주의 신문

아사히신문은 일본에서 진보적이면서도 중도적인 논조를 가진 신문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평화주의, 민주주의, 인권, 환경 보호 등을 지지하는 입장을 논조에 서서 보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의 헌법 9조(전쟁 포기 조항)의 준수를 주장합니다.

참고로 일본에는 전국지와 광역지(블록지), 지방지가 경쟁하고 있습니다. 전국지 중에서 진보적인 신문은 아사히신문과 마이니치신문이 있습니다. 보수적인 신문에는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있고, 우익에 가까운 신문에는 요미우리신문과 산케이신문이 있습니다.

아사히신문, 자유주의적 신문

아사히신문은 또한 과거사 문제에서도 진보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의 침략 행위와 전쟁 책임을 직시하고, 피해 국가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강조하는 논조가 많습니다. 이러한 입장으로 종종 우익의 정치 세력의 공격을 받기도하고 대립하기도 합니다.

2. 2 편집방침

아사히신문은 탐사보도와 심층 분석 기사를 통해 사회 문제를 고발하고, 권력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유지해 왔습니다. 이로 인해 일본 사회에서 비판적인 여론을 대변하는 기능을 담당해 왔으며, 국제적으로도 신뢰받는 언론사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진보적 성향으로 인해 보수적 독자층이나 우익을 대변하는 정치인으로부터 비판을 받아 왔습니다. 특히 보수우익을 자처하는 요미우리신문, 산케이신문과는 끊임없이 설전을 벌이며 경쟁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역사문제에서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습니다.

3. 아사히 신문의 경영상황

3.1. 추락하는 매출

아사히신문은 최근 경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는 전통적인 인쇄미디어가 전세계적으로 직면한 공통적인 문제이기도 합니다. 디지털화와 함께 구독자가 감소하고 광고 수익도 하락하고 있습니다.

아사히신문의 발행부수는 2024년 3월 말을 기준으로 343만 부에 이릅니다. 한때 800만 부를 자랑하는 거대 신문이었지만, 2000년대 후반으로 감소가 계속돼 현재는 반토막이 난 상태입니다. 반면 유로 뉴스서비스 가입자는 30.4만 명에 그치고 있기 때문에 수익화는 멀었습니다.

발행부수의 감소로 매출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2020년에는 적자가 458억 엔이었습니다. 2023년에는 매출이 전년대비 0.8% 늘어난 2,691억 엔이었습니다. 부동산 산업의 호조, 인건비 삭감으로 인한 반짝 효과였습니다.

3.2. 논란

최근 아사히신문은 몇 가지 논란에 휘말렸으며, 신뢰성에도 타격을 입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2014년의 ‘위안부 문제’ 관련 보도 철회 사건입니다. 아사히신문은 위안부 문제와 관련된 기사 중 일부가 사실이 아니었음을 인정하고 철회했습니다.

아사히신문, 위안부 보도 철회

이는 일본 사회뿐만 아니라 주변국에도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일부 독자는 아사히신문의 논조에 불만을 품고 불신을 초래했습니다. 이후 아사히신문은 더욱 신중한 보도 방침을 유지하고 있으며, 신뢰 회복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의 ‘위안부 문제’ 보도태도와 아사히신문의 보도 철회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일본 저널리즘과 위안부 보도‘를 참고하길 바랍니다. 참고로 일본 언론은 기다렸다는 듯이 아사히신문을 공격하고 ‘위안부’의 존재와 강제동원을 부정하고 있습니다.

4. 결론: 아사히신문의 미래

이상과 같이 아사히신문은 일본의 대표적인 진보 성향의 일간지인데요, 오랜 역사 속에서 일본 사회의 비판적인 여론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습니다. 그러나 현대의 미디어 환경 변화와 내부적인 논란으로 인해 경영은 흔들리고 신뢰도 잃고 있습니다.

신문산업을 위협하는 디지털 전환은 아사히신문에도 새로운 도전과 과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아사히신문은 온라인 콘텐츠와 모바일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지만, 수익으로 연결되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사히신문은 민주주의와 평화, 인권을 지지하는 저널리즘을 고집하고 있으며, 일본의 권력기관 감시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디지털시대에도 일본의 양심으로 진보적인 논조를 계속해서 제공할 수 있을 것인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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