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vs. OTT, FAST

최근 OTT가 급속하게 보급되면서 방송을 위협하고 있다. 유료방송은 가입자를 잃고 있으며, 젊은층은 방송을 떠나 OTT로 옮기고 있다. 게다가 무료 광고형 스트리밍TV FAST 이용자도 급증하고 있다.

1. 저무는 방송의 시대

최근 방송의 영향력이 급속하게 하락하고 있다. 방송뉴스의 신뢰도는 떨어지고 있으며, 드라마 시청도 예전같지 않다. 오랫동안 거실을 차지했던 TV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대신 스마트폰이 손 안에 자리잡고 있다.

방송의 위기와 OTT, FAST
방송의 위기와 OTT, FAST

최근 방송을 위협하는 다양한 동영상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OTT(Over the Top)가 급속하게 보급되면서 방송의 자리를 빼앗고 있다. 최근에는 무료 광고형 스트리밍TV로 불리는 FAST(Free Ad-supported Streaming TV)도 제3의 TV로 부상하고 있다. 일본의 현황을 중심으로 방송을 위협하는 OTT와 FAST를 정리한다.

2. OTT의 부상과 재편

2000년대 접어들어 온라인 동영상 전송서비스 OTT가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미디어산업에 격변이 일어났다. 넷플릭스(Netflix)는 전세계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며 회원수를 늘리고 있다. 이어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Amazon Prime Video), 디즈니+, 애플TV 등 글로벌 사업자가 등장했다.

최근 OTT에도 변화가 나오기 시작했다. OTT의 보급은 방송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OTT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시장은 재편되고 있다. 월트디즈니는 2023년 2월 디즈니+의 가입자가 감소하자 직원 7,000명을 삭감하겠다고 발표했다.

방송을 위협하는 글로벌 OTT, Netflix
방송을 위협하는 글로벌 OTT, Netflix

월트디즈니는 2019년 말에 디즈니+를 시작했다. 월트디즈니는 자체 콘텐츠뿐만 아니라 21세기폭스를 인수해 방송콘텐츠까지 확보한 상태였다. 이러한 풍부한 콘텐츠 라인업을 통해 디즈니+의 가입자를 늘리겠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OTT시장도 이미 포화상태였다.

이러한 상황은 디지털화가 뒤쳐진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다. 월트디즈니는 2020년에 일본에서 무료 위성채널(BS) Dlife를 종료하고, 디즈니+에 집중했다. 콘텐츠 서비스를 방송에서 OTT로 전환한 것이다.

글로벌 OTT서비스뿐만 아니라 일본 토종 사업자도 경쟁이 격화되면서 생존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2023년 2월 일본 최대의 OTT서비스 U-NEXT는 Paravi와 경영통합을 발표했다. Paravi는 지상파 TBS와 TV도쿄,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설립한 OTT서비스이다.

Paravi는 드라마와 버라이어티 등 방송콘텐츠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반면 U-NEXT는 영화와 애니메이션, 해외드라마, 라이브전송, 온라인 잡지 등이 중심이었다. U-NEXT와 Paravi의 합병으로 콘텐츠 라인업을 강화하는 한편 유료회원 370만 명의 거대 OTT가 탄생했다.

온라인 전송서비스
온라인 전송서비스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업자 NTT도코모는 dTV를 종료하고 Lemino로 재편하겠다고 발표했다. Lemino는 드라마와 영화, 스포츠, 음악 등을 중심으로 콘텐츠를 18만 편으로 늘리고 월이용료는 990엔으로 낮추었다.

한편 서비스를 중단한 사업자도 나왔다. 재편이 시작되었다. Z홀딩스는 GYAO!가 사업성이 보이지 않는다며 2023년 3월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GYAO!는 2005년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본에서 YouTube가 일본에서 서비스를 제공한 해이다. 이들 두가지 서비스가 일본의 무료 OTT서비스를 이끌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산하의 LINE LIVE와 LINE LIVE-VIEWING도 서비스를 중단했다.

일본에서 ‘OTT 원년’은 2015년이다. 넷플릭스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가 일본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OTT서비스가 본격화되었다. 이후 SVOD가 OTT의 주류로 부상했다.

지상파 민방도 2015년에 무료 OTT서비스 TVer를 시작했다. 민방 각사는 VOD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민방은 광고모델과 SVOD를 병행하고 있다.

결국 일본에는 넷플릭스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디즈니+ 등으로 대표되는 글로벌 OTT서비스, U-NEXT와 DMM TV, Lemino 등 일본 토종 OTT서비스, Hulu와 TELASA, FOD 등의 민방 VOD서비스, TVer로 대표되는 무료 광고형서비스, 수신료제도로 운영되는 NHK+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3. FAST의 등장

한편 올해 6월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급성장하고있는 광고형 무료 스트리밍TV가 일본에서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BBM은 10개 채널로 FAST서비스를 제공한 뒤 채널을 늘리기로 했다. OTT시장은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방송의 위기, OTT, FAST
방송의 위기, OTT, FAST

BBM은 오사카가스의 OTT서비스 ‘스마이LINK TV Stick‘에 9개 채널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8월에는 FAST채널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부동산 임대사업자 레오파레스의 ‘LEONET Life Stick‘에서도 채널을 제공하기로 했다. 향후 구글의 Google TV, Android TV, 아마존 Fire TV 등 스마트TV에도 대응할 예정이다.

BBM이 제공하는 채널에는 여행, 역사드라마, 어린이, 건강, 캠프, 요리, 애완동물 등이 포함된다. 채널을 제공하는 사업자는 UUUM, 나고야TV, JTB퍼블리싱, 일본영화방송, 오스탄스, 키즈스테이션, CarryOn, 링크캐스트 등이다.

FAST서비스의 등장으로 광고시장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FAST 광고시장은 전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일본에서 커넥티드TV 대상 동영상광고도 급성장하고 있다. ABEMA와 TVer 등의 무료 광고형모델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FAST는 제3의 TV로 성장할 수 있을까? FAST는 특정 장르의 프로그램을 연속으로 시청할 수 있다. 막대한 콘텐츠를 가진 OTT서비스에서 보고 싶은 콘텐츠를 검색하거나 지상파와 같이 보고 싶지 않은 프로그램을 봐야 하는데, FAST는 좋아하는 장르의 프로그램을 연속해서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한다.

4. 결론: 방송 대 OTT

방송과 OTT, FAST는 콘텐츠와 광고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에서는 글로벌 OTT가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진 방송도 라인업이 풍부하며 이는 다른 OTT사업자도 마찬가지다.

FAST는 채널과 콘텐츠에서 열세에 있다. 올해 10개 채널로 출발해 2025년 3월까지 30개로 늘리고 시청자도 30만 명을 목표로 제시했다. 방송이나 OTT와 비교하면 경쟁이 될 수가 없다. FAST는 콘텐츠 서비스와 함께 행정서비스와 의료서비스, 온라인쇼핑 등도 제공하겠다고 했다. 이는 케이블TV가 지향하는 지역정보기반모델이다.

결론적으로 노동집약적이고 장치산업인 방송의 영향력을 점점 약해지고 있다. 방송광고시장은 인터넷에 밀리고 있으며, 콘텐츠 시청은 OTT에 빼앗기고 있다. 방송은 생존을 위해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이 시급하게 모색해야 한다.